일 년이라는 시간을 만들었다.
이전 글에서 말했다시피,
내게는 일년이라는 시간이 있다.
내 인생에서 가장 기억에 남고,
가장 중요할 일 년이 될 것이 명백하다.
걱정과 설렘이 뒤섞인 이 시간을
내가 잘 닦아 길로 만들면 분명히 전직에 성공할 수 있다.
약 2개월, 자격증 3개에 도전하기
나는 개발자이지만,
자격증이 없다.
친구들보다 좀 더 코딩 일찍 접했다고
자만심에 빠져 있던 게 업보로 고스란히 돌아왔다.
괜찮아. 아니 사실 많이 아쉽지만,
지금부터 쌓아올리면 너 자신에게 당당해질 수 있어.
그래서, 정말 오랜만에 책상에 앉아 자격증 공부를 하기로 마음먹었다.
아무래도 서버 개발자라면,
물론 서버 프로그래밍과 멀티스레딩 등등 모르는 게 없어야 하지만,
클라우드 정도는 기본 소양일 테지.
평소 눈여겨 봐오던 AWS SAA 자격증이
9월부터는 신경향으로 바뀐다고 한다.
퇴사를 입밖으로 꺼낸 날 곧바로,
AWS SAA 8월 15일 시험에 응시했다.
그리고, SQLD와 리눅스마스터도 다음 목표로 삼고,
미리 학습 자료와 계획을 세워 놓았다.
그다음은 DASP와 네트워크관리사,
마지막으로 CKA와 정보처리기사.
우선 8월까지 SAA SQLD 리눅스마스터 2급
이렇게 세 개의 시험을 목표로 삼고 공부를 시작한다.
9월은 아마 프로카데미 들어가기 전 기본기 수양으로도 빠듯할 거다.
그리고 1년동안, 프로카데미.
사실, 코딩 학원이라니.
난 이건 프로그래머에게 수치라고 생각했다.
그곳에서 SI 개발자가 되기 위해 수업을 받는 것은
내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다.
서울무슨코딩아카데미, 영어어쩌구아카데미 등등
그런 학원들만 있는 줄 알았다.
나는, 이 분야에 있어서도, 내 선입견에 사로잡혀
탄탄한 곳에서 부트캠프를 통해 열심히 나를 역전하는 사람들을
애써 외면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제는 내가 더 이상 저들보다 코딩을 잘한다고 말할 수가 없다.
게임 서버를 배우기 위해서,
게임 서버 개발자가 되기 위해서는 어찌해야 할까.
며칠 동안 검색해보고 찾아봤다.
혼자서도 가능하고 방법이야 다양하지만,
나는 프로카데미에 다니기로 했다.
10월에 시작하는 프로카데미 26기로서 활동하기 위해,
퇴사 시기를 더 앞당긴 것도 있다.
사실,
나에게는 부족한 게 많다.
아니, 사실 있는 게 많지 않다.
취준도 안 해봤고, 자소서도 쓴 지 오래됐다.
포트폴리오는 너무 다양한 분야에 걸쳐있는 데다가,
그때 짠 아키텍처와 코드는, 컴공 학부생 수준을 너무나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내가 아는 것을 상대방에게 알려줘 본지도 한세월.
면접 준비도 전혀 되어있질 않다.
기본 개념은 다 까먹은 지 오래니까 하하
코딩 테스트도 준비한 적이 없다.
그냥 컴공 친구들이랑 IT 전반적인 시험 보러 가면
내가 좀 더 점수 잘 나오는 게 위안일 뿐,
코딩도 그들보단 좀 더 잘하겠지.라고 생각만 할 뿐.
코딩 테스트조차 관심 없던 한심한 개발자다.
그래서 이제 내 일 년은,
코딩 테스트를 매일 준비해 가면서,
기본 개념을 다시 정리해나가며 면접 준비를 동시에 하고,
포트폴리오를 하나하나 리팩토링 해나가며 정리함과 동시에,
프로카데미에서 배우는 내용을 확장해나가며 게임 서버 포트폴리오에 전념해야 한다.
이들을 기반으로 자소서까지 써 내보면,
일 년이 지나고, 다른 내가 서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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