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이 지났으니, 중간 정산.
벌써 이직을 시작한 지 6개월이 지났다.
1년을 잡고 게임 서버 개발자가 되기 위해 이직 준비를 시작하고 나서,
즉, 이전 글 을 쓰고 나서,
1년의 반절인, 6개월이 지났다.
그 동안 사실 티스토리 글쓰기는 초반에만 조금 했고, 이후로는 글을 쓰지 못했다.
하지만, 6개월동안 글 쓸게 없던 이유가 내가 이룬 성취가, 공부한 것이 없기 때문이 아니다.
자격증을 여러 개 땄다.
요즘 IT 기업 지원하는데 무슨 자격증이야!
특히 그 중에서도 게임업계 지원하는데 무슨 자격증이야!!
맞는 말이다. 나도 항상 그게 맞다고 생각한다.
자격증을 따기 위해 쓰는 2~3주동안, 포폴을 더 다듬거나 코테 준비를 하는게 훨씬 이득이다.
하지만, 내가 2~3주동안 자격증 공부를 안하고 포폴이나 코테 준비할 사람이 아니다.
나는 내가 잘 안다.
나는 새로운 목표가, 삶의 변화를 줄 수 있는 신나는 이벤트가 많이 생길 때마다 열의에 불탄다.
그래서, 여러 분야의 IT 자격증을 여러 개 공부하고 따는 식으로 CS 지식도 공부하고, 생산적인 시간을 보냈다.
- 정보처리기사
- AWS Architect associate 등 클라우드 자격증
- SQLD (SQL 개발자)
- DASP (데이터아키텍처준전문가)
- 네트워크관리사 2급
- 리눅스마스터 2급
- PC정비사 2급
많이도 땄다. 그렇게 막 내 전문성을 어필하거나 바로 취업될 수 있는, 난이도가 높은 자격증들은 아니다.
그래도, 이정도 IT 자격증을 따면서 느끼는 건, 이제 무슨 공부를 하던, 다른 어떤 자격증 공부를 하던,
기존에 어디선가 공부했던 내용이 점점 많이 보이고 겹친다.
그리고 이제는, 자격증을 내 이력서의 화려함보다는, 그냥 순수 재미 추구의, 내 취미가 되어버렸다.
그래서 지금도 2급 자격증들을 1급으로 올리기 위해 응시 중이고, 기사 자격증도 한두개 더 따보려고 한다.
프로카데미 커리큘럼이 반 진행되었다.
1분기에는 C/C++을 필두로 한 운영체제, CS 심화를 공부했고.
2분기에는 네트워크 이론과 소켓 프로그래밍 기초를 공부했다.
얼마 전 시작된 3분기에서는, 멀티스레딩을 공부하기 시작했고,
이제 더 심화된 소켓 서버를 만들게 될 것이다.
C와 C++을 대하는, 그리고 프로그래밍을 대하는 자세가 좀 바뀌었다.
1년 전만 하더라도, 작은 사무실에서 그날그날 변경사항 요청사항을 "최대한 빠르게 구현하기 위해",
그저 API들을 참고하고, 구글링하고, 실행 누르고 에러나면 고치기만 하는,
**[코더] 였다.**
그저 컨테이너가 필요하면 그날그날 쓰고 싶은 걸, 혹은 유일하게 아는 걸 썼다.
동작하면 그만이니까.
JAVA가 JVM으로 동작한다. 그냥 뭐 알아서 돌려 주겠지. 내부 동작을 내가 굳이 알아야 하나.
그런 개발자였다.
하지만, C와 C++은 그렇게 친절하지 않다. 한 번 실수하는 걸로 그 어떤 것보다 치명적인 결과를 내개 보여준다.
정신 차리지 않고 코딩하면, 겉잡을 수 없는 코드가 완성될거고, 그럼 이제 디버깅은 지옥이 되어버릴 것이다.
무엇보다, 성능 측정하기 너무나 편리하고, 성능이 떨어지는 코드를 짜면 눈에 너무 잘 보인다.
어렵지는 않았지만 두려웠던 포인터가 친근해졌고, C와 C++는 내부 동작을 확실히 잘 안다.
C 와 C++로 코딩하는 건 한 줄 한 줄, 내 자신감으로 타이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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