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이 지나고 쓰는, 프로카데미 이야기
프로카데미.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사실 우리나라에 유일한 '게임 서버 전문' 아카데미.
게임 클라이언트와 서버 개발자의 차이 만큼이라고 해야 할까.
수많은 게임 (클라이언트) 학원들 후기는 넘쳐나지만,
프로카데미 이야기는 이곳저곳 숨겨져 있기에 찾는 재미가 있다.
프로카데미 홈페이지에 '후기'란에서 내가 쓰는 것보다 더 제대로 된 후기를 볼 수 있겠지만,
그래도 그곳에 내 후기가 올라가게 될 지 아닌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고.
6개월동안 커리큘럼을 진행한, 지금 느끼는 감정을 써보고 싶었다.
게임 서버 개발자
사실, 게임 개발자라던지. 게임 업계 종사는 많은 이들에게 '로망'이다.
IT업계 탑 연봉이라 불리는 네쿠배카라 급이 아니더라도,
적당히 타협이 된다면 '게임'업계로 오고 싶어하는 사람 또한 많다.
그만큼, 게임 개발자 지망생도 많다.
클라이언트만큼은 아니지만, 서버 개발자가 되려는 사람도 많다.
클라이언트에서의 경쟁에 지쳐서일지, 정말로 서버를 좋아해서일지, 무슨 이유일지는 몰라도.
또한, 웹 백엔드를 배우고 취업하기 위해 회사를 둘러봤을 때의 '채용시장 풀'과,
게임 서버 개발자로서 회사를 둘러봤을 때의 '채용시장 풀' 의 크기 또한 차이가 크다.
그렇기 때문에, 게임 개발자는, 게임 서버 개발자는 경쟁이 결코 적지 않다고 생각한다.
당장 프로카데미가 큰 학원은 아니지만, 분기 기수별로 열댓명씩 공부하는데,
이들도 동기이자 경쟁자니까.
아무나 도전해서 이겨낼 수 있는 길은 아니다.
프로카데미에 들어가면 배우게 되는 것이 무엇일까.
게임 서버, 소켓 서버를 어떻게 잘 만들까? 맞는 말이다.
하지만, 그 "잘 만드는" 방법을 알 기 위해서 프로카데미는 정말 다양한 "전문적인" 학습을 진행한다.
동네 C 학원, 다른 어떤 게임 개발 학원을 가더라도 아예 다뤄보지도 못할, "기본기"를 다지게 된다.
내부적으로 운영체제가, CPU가, 메모리가, C 런타임이 어떻게 도는지를 같이 공부하고 학습한다.
몰라도 되지 않는가? 몰라도 게임 서버 개발자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한번 이렇게 공부하고 나서, 모든 단계에서의 동작 원리가 맞물리기 시작하고 나니,
이 전체적인 흐름과 동작에 대한 이해가 없이 코딩하면 내 스스로 너무 아쉽고 창피할 것 같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만큼 알아야 할 것도, 학원에서 배우는 것도, 그걸 가지고 이해하고 맞물리게 계속 다듬는 건 스스로 이겨내야 할 문제다.
이걸 이겨내야, 다른 경쟁자와 싸울 수 있는 무기가 생겼음을 스스로 느끼게 된다.
프로카데미 커리큘럼
프로카데미 커리큘럼에 대한 이야기는 없이 그저 주저리 주저리 댄것 같다.
주 3회 2시간 수업이라는 가장 큰 프로카데미의 특징은, 모두가 각자 다른 장단점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본다.
"어마어마한 나머지 시간"을 스스로 어떻게 채워나갈지에 따라 각자의 성취도도, 결과물도 다를 것이다.
수업 시간에 배운 것을 복습하고, 적당히 머리 속으로 이해하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는다.
수업만 집중하고 열심히 들으면, "이론"을 이해하거나 암기하는 데는 전혀 무리가 없다.
문제는, 이렇게만 하면, 커리큘럼이 다 끝났을 때, 다른 사람들과 성취도의 차이가 확연하다.
원장님은 명시적인 "과제"를 내주는 경우는 많지 않고,
"어떤 걸 구현해보면 스스로 도움이 될 지"를 힌트로 던져주시는 경우가 훨씬 많다.
그렇기에, 이 "어떤 걸 구현해보자"라는, '과제'는 아니기에 강제성이 없는 걸 그저
흘려보내기만 하면, 시간은 차고 넘친다.
그렇지만, 점점 남들에 비해 내 프로젝트 폴더는 빈약해지고,
결과물도 빈약해지는게 점차 느껴질 것이다.
커리큘럼이 다 끝나고 나면, 두 세배가량 포트폴리오와 경험의 차이도 생길 것이다.
요약하자면,
"수업을 따라가고 적당히 마지막 프로젝트 전까지 버티기엔", 널널한 수업이다.
수업에 집중하기만 하면 된다. 자유시간 또한 많다.
그리고 마지막 최종 프로젝트를 할 때라던지, 취업시장에 뛰어들 때 후회하게 되는 것일 테지.
나도 사실 수업이 좀 여유 있고 시간이 좀 날 때, 포트폴리오 정리좀 하고 책좀 더 읽고 해야 하는데,
마음먹은만큼 실천하기는 쉽지 않다. 분발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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